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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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일기 2022. 8. 1. 18:00
새로운 일을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 생각한 것보다는 매끄럽게 시간이 흐른 것 같아 다행이다. 급한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전임자는 저번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퇴사를 했다. 아직은 이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까, 과연 나는 옳은 선택을 한걸까를 고민할만한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이전만큼 조급하거나 불안하지는 않다. '내가 싫어하는 게 뭔지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내가 즐겨보는 유튜버의 인스타 스토리에서 본 문장이다. 이 글이 내 머리속에 박힌 것은 어쩌면 또 하나의 자기 합리화 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발상이었다. 나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해.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야 해.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뭘까.' 를 외쳤지만, '난 뭘 싫어하는 사람일까'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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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필연적인 시간이고, 과정이었다.일기 2022. 7. 27. 18:00
두달 전,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 마음을 먹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이 일은 나에게 뭘 남겨줬을까. 계속 원망했던 것 같다. 조급함과 불안함에 등떠밀려 한 결정이었고, 빨리 벗어나야지. 잠깐 머무는 것 뿐이야. 겁이 많고, 많은 생각을 하고 결정하는 탓에 살면서 그리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늘 하고나면, 무언가를 남겨주었고, 그것은 내가 현재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의 자양분이 되었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아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되는 것을 나에게 남겨주었고, 그것을 깨닫고 난 후 왜 그렇게 원망했을까 하는 미안함 감정이 들었다. 나에게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다.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큰 시야를 주었다. 나에게 필연적인 시간이고,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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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피크엔드 법칙일기 2022. 7. 26. 18:00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 전우성] 기억해야 할 것은 마지막 경험이 의외로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작가는 이 말을 하기에 앞서 피크엔드 법칙(The Peak End Rule)이라는 용어를 언급했다. 특정 대상의 경험을 평가할 때 그 대상에 관한 누적된 경험의 총합보다는, 그것에 관한 기억(경험)이 가장 절정에 이르렀을 때와 가장 마지막 경험의 평균값으로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고 평가할 때, 첫만남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기억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이나 기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게 제품이나 브랜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이때 내 머릿속에 스쳐가는 단어하나가 ‘CS’ 였다. Customer Service.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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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소개하지 못했다.일기 2022. 7. 16. 18:00
22.07.13(수) 인터뷰를 봤다. 계약직이긴 했지만,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가는 첫 발걸음이었고, 또 처음으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도 않고, 내가 스스로 따낸 자리였기에 특별했다. 처음이라는 설렘과 낯선것에서 오는 두려움때문인지 이틀전부터 잠이 잘 오질 않았고, 심장이 너무 뛰는 탓에 매일 아침마다 먹던 커피도 먹지 않았다. 준비할 시간이 하루밖에 없어서 완벽하게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어디서나 한다는 자기소개, 나의 강점, 단점, 마지막 한마디를 준비했고, 인터뷰 보러 가는 길에 차분하게 읽으면서 나름대로 마음을 다잡았다. 계약직이기도 하고, 그렇게 코어한 직무는 아니었기 때문인건지 20분동안 굉장히 간단하고, 쉬운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었다. 내가 ..